-
목차
인지·정서·행동 상담이 직업상담에 필요한 이유
구직을 앞두고 “내가 잘할 수 있을까?” “나는 쓸모없는 사람 아닌가?”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는 내담자들이 많습니다. 이런 생각들은 단순한 우울이나 불안이 아니라, 비합리적 신념에서 비롯된 정서적 반응일 수 있습니다.
엘리스의 REBT 상담은 바로 이런 ‘생각의 뿌리’를 찾아내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전환하여,내담자가 더 유연하고 실천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습니다.
직업상담 사례 소개(인지·정서·행동 상담기법 적용)
✅내담자 정보
- 이름: 세진(가명), 29세, 비전공 취업 준비생
- 상황: 최근 5번째 면접에서 불합격.
- 상담 요청 이유: “나는 뭘 해도 안 되는 사람 같아요. 이력서를 쓰는 것조차 두려워요.”
✅인지·정서·행동 상담 과정
A 선행 사건 (Activating Event)
세진은 한 달 전 지원했던 콘텐츠 기획직 면접에서 탈락한 뒤, 다른 기업 지원을 전혀 하지 못한 채 회피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.
B 비합리적 신념 (Belief)
세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.
“또 떨어졌다는 건, 제가 무능하다는 거예요.”
“면접관들도 내가 부족하다는 걸 알아봤을 거예요.”
“계속 떨어지는 사람은 그냥 포기해야 해요.”상담자는 이 말들이 현실적 근거나 증거에 기반한 것인지 되묻고, 세진이 스스로를 극단적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자각하도록 유도합니다.
C 결과 (Consequence)
이러한 신념은 세진에게 다음과 같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었습니다.
- 감정: 무기력, 자책, 불안, 자기혐오
- 행동: 이력서 미작성, 면접 준비 중단, 구직 회피
D 논박 (Disputing)
상담자는 세진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.
- “당신이 떨어졌다는 사실이 정말 당신이 무능하다는 걸 의미하나요?”
- “모든 면접관이 당신을 무가치하다고 평가했을까요?”
- “취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요?”
- “실패를 통해 배운 경험은 가치가 없다고 느끼시나요?”
세진은 처음엔 당황했지만, 점차 ‘내가 가진 믿음이 지나치게 일반화되고, 감정적으로 왜곡되어 있다’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.
E 효과 (Effect)
상담 후 세진은 말합니다.
“탈락한 건 사실이지만, 그게 제 능력 전체를 말해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.”
“지금 내가 너무 내 자신을 몰아세우고 있었던 것 같네요.”
“다시 한 번, 부담 없이 작은 기업부터 지원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.”📌내담자를 위한 ABCDE 적용 워크시트 예시
1. 최근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상황을 떠올려 보세요.(A 선행 사건)
(예: 면접 불합격, 취업 실패, 자소서 작성 중단 등)
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
2. 내가 겪은 구체적인 사건은 무엇인가요?
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
3. 그 상황에 대해 떠올랐던 생각(신념)을 적어보세요. 가능한 한 생생하게, 내 안의 목소리를 그대로 적어주세요. (B 비합리적 신념)
(예: 나는 또 떨어졌어. 난 진짜 무능해. 이렇게 준비해도 안 되면 난 그냥 포기해야 돼. 등)
4. 그 생각으로 인해 느낀 감정과 행동은 무엇인가요?(C 결과)
(예: 우울, 무기력, 구직 회피, 자책, 자기비하)
감정: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
행동 또는 반응: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
4. 이제 그 생각이 정말 ‘사실’인지, 논리적으로 따져봅시다. 아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.(D 논박)
- 이 생각은 증거가 있는가?
- 이 생각이 항상 사실인가?
- 이 생각이 나를 돕는가, 해치는가? 다른 해석은 없을까?
논박: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
5. 새로운, 더 유연한 생각을 적어보세요.(E 효과)
(예: 이번 결과는 아쉽지만, 내 전체 가치를 말해주지는 않아. 더 나은 준비를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야.)
대안적 신념: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✅상담자의 역할
이 상담에서 상담자는 다음과 같은 태도와 기법을 사용했습니다
- 비합리적 사고에 도전하는 논리적 질문 제시
- “당위성 사고” (“~해야만 한다”)를 “하면 좋다” 수준의 유연한 사고로 교정
- 세진이 감정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, 사고를 점검하며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유도
- 자기 수용을 회복하도록 돕고, 실천 가능한 작은 행동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격려
✅변화된 결과
- 세진은 이후 2주 내 자소서 3개를 작성하고, 1건의 면접을 다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.
- 결과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, 과정 중심의 태도를 조금씩 형성하게 되었으며
- 상담 이후 “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”는 자기 효능감이 높아졌습니다.
마무리
엘리스의 REBT는 직업상담 장면에서 ‘내담자의 감정 이면에 숨어 있는 생각의 구조’를 다루는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.
상담자는 내담자의 감정을 단순히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, 그 감정의 근원이 되는 신념체계에 도전함으로써 진정한 변화의 기회를 마련합니다.'직업상담학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직업상담 사례로 배우는 벡의 인지치료 (0) 2025.04.02 벡(Beck)의 인지치료란? (0) 2025.04.02 엘리스(Ellis)의 인지·정서·행동 상담(REBT)이란? (0) 2025.04.01 직업상담 사례로 배우는 실존주의 상담 (0) 2025.04.01 실존주의 상담 (0) 2025.04.01